홍콩 침사추이에서 살면서 좋았던 것들 / 홍콩 워킹홀리데이 집구하기

2021. 10. 21. 21:43홍콩살이

 

우리 집은 청킹 맨션을 두고 그 앞 Nathan Road의 건너편에 위치한 곳이었다. 

흔히들 말하는 홍콩의 닭장집같은 곳은 아니었지만, 그에 버금가는 tiny.... 한 고시원 같은 곳에서 쪼글쪼글 앉아 라면도 끓여먹고 홍콩 친구들이 가끔 가다 들려 침대 위에 퍼질러져 있기도 해 추억이 참 많다.

화장실의 뜨거운 물은 한참 뒤에 나오고 금방 찬물이 다시 나와 심장이 쪼그라 드는 일도 익숙해져야 할 일 이었고, 옆 방 사람의 생리현상 소리 까지 다 들을 수 있을 정도였던 무방비의 우리집. 그래서 내 공간에서의 삶의 퀄리티는 감히 낮았었다고 할 수 있지만, 위치적인 베네핏과 퀄리티는 센트럴, 완차이 뺨 10번 후려칠 정도의 홍콩 최고라고 이야기 해줄 수 있다.

홍콩 부동산 웹사이트(28hse, roomgo, airbnb, facebook pages..등)을 한두 달 동안 써치하다 가장 저렴한 곳을 찾았던 나는 5분도 안되는 거리에 하버로 나갈 수 있는 점을 침사추이의 가장 최고 매리트라고 꼽는다. 물론 홍콩에서는 바다근처의 집을 찾기 쉬운 편이지만, 침사추이의 하버는 야경이 가장 예쁘고, 핫바디의 젊은 남녀가 자주 뛰어다녀서,. 운동자극에 매우 좋다... ^.^.... 

앞으로 홍콩 워킹홀리데이를 생각하거나, 홍콩에서 집을 구하기 전 잠시 지낼 싱글(?) 청춘들에게 도움이 조금이나마 되길 기대해보며 침추살이의 장점 시작.  

Hong Kong West Kowloon Waterfront Promenade

 

1. 어딜 가나 교통시설이 너무나 편하다 홍콩 아일랜드이든 카우룬 쪽이든 매우 빠른 시간 안에 도착가능 늦잠자도 10분 안에 나가면 대충 약속시간이 맞음

2. 바닷가에 살아보는 게 나의 낭만. 바닷가가 근처라서 해안 따라 운동하고 걷기 매우 좋다. 나의 최애 코스는 홍함을 거쳐서 ~~> 왐포아 끝까지 러닝.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은 홍콩의 해안가에 위치한 건물들은 오수를 바닷가로 내보내서 뛰는 동안 몇 번씩 하수구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왕복 7km 정도. 천천히 걸어도 한 시간 전후로 운동 가능

3. 주거 동네가 아니기 때문에 밤 낮 가리지 않고 사람이 많아 안전한 편. 반대로 이야기하면 밤낮 시끄러움. 술주정뱅이들이 간혹 시끄럽게 소리 지를 때도 있다.(자다가 한 번은 x쳐서.. 창문에 대고 소리지른 적도 있었다.....)

4. 편의점, 슈퍼가 웬만하면 가까이에 위치해 있어 식재료나 먹을 거 사기 쉽다. 굶어 죽진 않는다.

5. K11 1층 츠케멘집(대~ 존맛), 하버시티 자라, 아이스퀘어 망고 그리고 막스 앤 스펜서, Eslite 서점(교보문고 비슷), West Kowloon Waterfront Promenade(반포한강공원 비슷) 등 근방에 내가 좋아하는 곳들이 근방에 있음.  

6. 의외로 단기 렌트 원룸 구하기 어렵지 않은 편. 홍콩의 관광업계가 많이 주춤하면서 호스텔로 영업을 했던 곳들이 코로나 이전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렌트를 내놓는다. 물론 컨디션이 매우 좋은 편은 아니다. 내가 9개월 동안 살았던 곳은 호스텔 주인과 관리인이 매우 위생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어서 거의 매일 바닥을 살균제로 닦고 뿌려서 방안에까지 그 냄새가 진동을 했었다. 덕분에(?) 그 흔한 홍콩의 바벌은 본 적이 없었다... 거기에 만족.... 나중에 호스텔 주인과 매우 친하게 지내게 되어서 함께 하이킹도 가고 애프터눈 티 딤섬도 자주 먹고 했는데 이 썰도 나중에 풀어봐야겠다. (Raymond 보고 있니....?)

 

내가 처음 살았던 침사추이 집.... 매우 열악하지만 이곳에 있음에 감사하며 하루하루 행복했다